Vashti Bunyan_Train Song(feat.Samsung)(1966)

 

추워지면서 부쩍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는데 오늘 생각난 음악은 Train Song이다.

바시티 버니언은 <Just Another Diamond Day> 앨범을 갖고 있으나 당시에도 음악을 들려준 사람들이 좋다, 사라, 귀한 앨범이 드뎌 씨디로 나왔느니라, 라고 해서 샀을 뿐 크게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가수는 아니었다. 그랬으니 이 데모 앨범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다...가...

 

거의 10년 전쯤 유튜브 알고리즘이 우연히 이 곡을 추천했는데 듣는 순간 바시티 버니언? 내가 알고 있는 그녀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귀가 확 뜨였다. 그런데 조회수가 심상치 않았다. 지금은 아무리 찾아도 그 조회수를 가진 영상을 찾을 수가 없는데 그 당시에 거의 100만이 넘었을 거다. 앨범 한 장을 겨우 내고, 그것도 거의 팔리지 않아서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던 사람을, 아무리 뉴트로 붐이 휩쓸고 지나갔고 이제 나올 만한 사람은 다 나온 시대라고 해도 조회수가 너무 높았다. 물론 좋은 곡이기는 하나 그만한 인지도를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영상 밑에 있는 'Samsung' 영국 광고에 쓰인 적이 있다는 설명을 보고서야 납득이 갔다. 그날 나는 종일 이 곡만 들었다. 글로벌용 광고에 어느 정도나 본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본사에서 도대체 이 음악이 뭐냐는 딴소리 없이 이 광고를 오케이했다면 내게는 그것만으로도 샘숭에 대한 호감도가 업되는 계기가 된다...

 

그렇게 인지도가 확 올라가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음악은 그뒤 곧바로 어느 유명 미드에 나오게 된다. 그 드라마가 바로 <트루 디텍티브>였다. 여담이지만 이 드라마의 음악감독은 미국적 정서를 잘 표현하면서도 거기에 세련미를 부여할 줄 아는 멋진 음악가 T Bone Burnett이었다. 십중팔구 그가 이 음악을 픽했으리라는 생각을 하니 그가 더 좋아졌다. 

 

더불어 오늘 이 음악을 다시 듣다가 알게 된 건데 <패트리어트>라는 미드에도 또 나온다고 한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제로였던 노래가 고수 중의 고수들인 음악감독들이 선택하는 음악이 된 셈이다... <Just Another Diamond Day>는 사실 내게 크게 인상적인 앨범이 아니었으나(이 정도 노래나 목소리는 많지 않나?라는 인상이었다) 이 곡만큼은 정말 특별하다. 차가운 겨울날, 뭔가 몽환적이면서도 우울과 밝은 마음의 경계에 서 있을 때 듣고 싶어지는 곡이다. 그리고 한번 듣기 시작하면 연속해서 서너 번은 듣게 된다... 오늘도 그랬다. 

 

 

Travelling north, travelling north to find you
train wheel beating, the wind in my eyes
Don't even know what I'll say when I find you
Call out your name love, don't be surprised

It's so many miles and so long since I've met you
Don't even know what I'll find when I get to you
But suddenly now, I know where I belong
It's many hundred miles and it won't be long

It won't be long
it won't be long
it won't be long

Nothing at all in my head to say to you
Only the beat of the train I'm on
Nothing I've learnd all my life on my way to you
Only our love that's over and gone

It's so many miles and so long since I've met you
Don't even know what I'll find when I get to you
But suddenly now, I know where I belong
It's many hundred miles and it won't be long 

It won't be long
it won't be long
it won't be 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