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ris Farlowe Band_Only Women Bleed(1975)
작년의 발견 중에 하나. 오늘 문득 다시 생각나서 들어보았다. 앨리스 쿠퍼의 명곡 가운데 하나이고 리메이크도 제법 되었지만 역시 이분이 올린 크리스 팔로 밴드의 싱글 B면으로 실린 이 곡이 최고인 듯하다. 가끔 이렇게 록 더하기 파워풀한 블루아이드 소울 계열 목소리를 들으면 더 찾아 듣고 싶은데 바닥에 가까운 음악 찾기 능력을 한탄하게 된다.
이 곡을 올린 분은 오래전에 아주 굉장한 (내 취향인) 음악채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저작권에 저촉이 되는 노래가 많았는지 채널을 밴 당했다가 이 두번째 채널을 만들었고 그후 시들해지셨는지 많은 곡을 올리지도 않았고 이 곡은 업로드의 거의 끝물에 위치해 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데 이분이 예전에 음악을 들려주던 내 음악 스승이 아닌가 계속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아는 척하고 싶지도 않았고 만약 아니라면 머쓱하기만 할 것 같아서 모님이 아니시냐는 인사는 하지 못했다(게다가 영어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영어라면 백만년 전에 담쌓은 실력이라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이 곡은 정규 앨범에 수록되어 있지 않고 싱글로만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곡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려면 일단 턴테이블이 있어야 하고,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기계(요새는 이런 기계가 얼마 정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오디오기기 치고는 비싼 가격이 아닐지라도 가전제품으로서는 상당한 가격을 줘야 했다)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위해 wma 등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생각해보면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사감이지만 나는 이런 분들이 일종의 과시욕 때문에 유튜브에 음악 채널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처럼 백이면 백 모두 개인의 확고한 취향을 갖게 되는 시대에 그래도 나 혼자 듣기는 아까우니 같이 들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더 가깝지 않나 한다. 그 덕분에 나도 듣도 보도 못했던 음악을 즐기고 있다. 포스팅은... 정말로 하고 싶은 날만 하고 있지만...
이 채널을 만드신 분이 어느 나라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 음악감상 생활을 하시면서 더 멋진 삶을 사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