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의 패배자, 여당에게 보내는 노래들
연일 '사죄의 말씀'을 올리고 계신
여당에 바칩니다.
"그대여, 그대여
다시 사랑하고 싶지만
너무 늦었잖아요
우리 사랑하기엔
하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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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너무 늦었잖아요'만 링크했지만
두어 곡이 더 생각나서 같이 링크해놓는다.
나는 처음으로 최루탄 냄새를 맡은 이후 흐른 세월이
생태탕과 네거티브라는 못 볼 꼴을 보게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들이 바라던 세상이 정말 이런 세상인가...?
나는 운동에 열심도 아니었고 그럴 자질도 없었지만
운동을 하는 선배들, 친구들 가운데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이유는 그들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런 사람임을 '입'으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열심이었고 그런 태도가 늘 좋았다.
그들의 운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에는 늘 회의적이었지만
그들이 좋은 사람이고 삶에서 본받을 만한 태도를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는
딱히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과 함께할 만큼 내가 신념이 뚜렷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은 사람이라는 게
언제나 목에 걸린 가시였고 그들에게 진 '마음의 빚'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대선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년 동안 보여준 태도와 삶의 자세는 어떤가.
기존 시스템 안의 단물을 빨면서
결국은 자신들도 그 '더러운' 시스템의 일부로 살아왔음을 온몸으로 시전하면서
입으로 바른 말을 했으니 자신들이 옳다는 그 태도는 대체 뭔가.
'내가 저들보다 좀더 착하니까(=우리는 임대료 깎아주는 임대인이다)'
내가 낫다는 오만한 궤변을 내뱉을 수 있는
그 정신세계는 도대체 어디서 비롯하는 것인가.
어쨌거나 그 이해할 수 없는 태도와 정신세계가
오늘의 이 이상한 세상과 그들의 패배를 초래한 원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에너지라도 그들에게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이미 대부분 한 가정의 일원에다
가지고 있고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보이는 그들에게
그리고 가정을 가지거나 집을 살 희망도 현재로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여전히 적으로 상정하는 구 기득권이든 자기들(현 기득권)이든
다 똑같아 보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그들에게
뭘 기대해야 할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또 하나의 '권력참여연대'나 결성하지 않기를 바라야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