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세트

포크 크루세이더스_임진강(1967)

Gigi_지지 2019. 3. 2. 10:36

フォーク・クルセイダーズ_イムジン河(1967)


フォーク・クルセイダーズ_ハレンチ(하렌치, [파렴치])(1967)


요새 시국도 시국이거니와(?) 며칠 전 방송에 양희은이 부른 이 곡이 나오기에 생각이 났다.

오래전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왜 일본의 포크 그룹이 '임진강'이라는 한국의 강을 노래하는 것이고, 분명 한국 노래 같기는 한데 왜 나는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나 해서 굉장히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게 소위 '해금'이 된 북한 노래라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포크 크루세이더스(약칭 포크루)는 일본에 포크 붐을 일으킨 밴드다. <돌아온 주정뱅이(帰って来たヨッパライ)>는 1968년 오리콘차트 최초로 백만장이 팔린 밀리언셀러 싱글이 됐고 이들의 음악을 라디오 등에서 듣고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 음악을 시작한 이들도 꽤 되었던 듯하다. 2002년에 방송한 NHK BS-2 채널의 <싱어송라이터~꿈의 명곡 대전집>을 보면 거의 경외하는 수준으로 포크루가 언급되며 리더 가토 가즈히코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는 명곡을 많이 남긴 훌륭한 작곡가였다. 얼마 전 애니메이션 <이 세상의 한구석에>에 쓰인 <슬퍼서 참을 수 없네(悲しくてやりきれない)> 또한 가토 가즈히코의 곡으로서 원래 포크루가 1968년에 낸 싱글이었다. 


국내에서는 이즈쓰 가쓰유키 감독의 <박치기!>가 개봉하면서 이 노래의 존재가 제법 알려지게 되었다(들은 바에 의하면 서울 모처 바에서 자주 울려퍼졌다고...;;;). 나도 그랬고 이 노래가 영화에 나왔다고 반가워하던 이들이 당시 제법 있었던 듯(<박치기!>는 들끓었던 당시의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나는 같은 감독의 <전국노래자랑>을 더 좋아한다. 좋은 곡도 많이 나오고 분위기가 무척 서민적이고 따뜻하다. 보고 나면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임진강>이 이 포크 그룹의 어떤 부분을 뒤흔들었기에 녹음을 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그저 참 이상하다는 생각만 든다. 그들의 노래도 아니고 조선학교 학생들이 부르는 것을 듣고 채보를 해서 가사도 붙이고 자신들도 부르고... 왜 그랬을까? 그 시절을 살았던 여러 청소년-젊은이들의 마음에 아직도 남아 있는 노래가, 일본 초기 포크음악 가운데 나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가 북에서 건너갔다는 사실은 이상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여러 사람이 부른 <임진강>이 있고 포크루도 일본어로만 부른 노래가 또 있지만 아직도 나는 그들이 '인디밴드'로서 1967년에 녹음한 이 곡이 가장 좋다.


イムジン河 水清く

とうとうと流る

水鳥自由に むらがり飛びかうよ

我が祖国 南の地

おもいははるか

イムジン河 水清く

とうとうと流る


(임진강 맑은 물은 

도도히 흐르고 

물새들은 자유로이 떼 지어 나는데

우리 조국 남녘땅

기억은 아득히

임진강 맑은 물은

도도히 흐르네)


北の大地から

南の空へ

飛びゆく鳥よ 自由の使者よ

だれが祖国を

二つにわけてしまったの

誰が祖国をわけてしまったの


(북쪽의 땅에서

남쪽의 하늘로

날아가는 새여, 자유의 사자여

누가 조국을

둘로 갈라놓았나

누가 조국을 갈라놓았나)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물새들은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무슨 일로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맑은 물 흘러흘러 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