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건은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
성범죄 사건은 오랫동안 '피해자'에게 과도하며 부당한 쪽으로 관심을 갖게 만드는 쪽으로 이름을 붙여왔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최근 몇 년 들어 많이 수그러들었다. '조두순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이 사건 또한 처음에는 피해자 가명이 드러나는 쪽으로 이름이 붙었다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피해자는 보호해야 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다루어야 한다'는 많은 이들의 지적과 질책에 따라 '조두순 사건'이 되었다. 엊그제 고인이 되신 그분은 한국 최초의 성희롱 범죄 판결에서 승소를 이끌어냈다. 당시 그 사건은 너나할 것 없이 '우 조교 사건'으로 불렀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여성운동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왜 우 조교 사건인가, 범죄를 저지른 '신 교수' 사건으로 불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