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난 뒤를 생각하며 읽다
페스트 - 알베르 카뮈 지음, 이휘영 옮김/문예출판사 코로나의 기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여름이 되었고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하던 초기만큼 이 책을 언급하지도 않는 것 같아 문득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을 읽다가 두손을 든 기억이 있는지라 완독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는 쉽게 읽혔다. 194X년,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도시 오랑에 갑작스럽게 치사율이 높은 페스트가 번지기 시작한다. 걸리면 십중팔구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병이라는 점에서는 코로나와 다르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은 똑같다. 오랑은 고립된다. 화자가 전달하는 이 고립된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금 전 지구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심지어 '안심'을 위해 마스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