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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Williams_Cinderella Liberty Love Theme(1973)

category 올드카세트 2019. 4. 9. 21:40

 

존 윌리엄스 이야기를 하기 전에...

폴 윌리엄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폴 윌리엄스는 국내에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카펜터스, Three Dog Night(Old Fashioned Love Song) 등에게 히트곡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알게모르게 우리 귀에 익은 명곡을 많이 남긴 최고의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그리고 전미작곡가협회 회장직을 오래 맡고 있으며 다프트펑크와도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 나는 나름 이 사람의 팬을 자처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Nice to Be Around라는 곡을 부른 걸 알게 되었다. 아, 이런 곡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한 것도 잠시, 이 곡이 원래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양 윌리엄스가 이렇게 만난 곡이 있구나 싶어서 정말 놀랍고 반가웠다. 폴 윌리엄스는 이미 당시 훌륭한 싱어송라이터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었으므로 아마 직접 만들지 않은 곡을 부른 매우 드문 사례가 아닌가 싶다. (폴 윌리엄스의 팬을 자처하다가 또 코가 깨진 일화가 있는데 그건 다음에...)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혹은 죠스) 이전'으로 분류되는 <신데렐라 리버티> 사운드트랙은 그가 재즈 뮤지션으로 출발한 사람이었음을 잘 보여주는 멋진 음반이다. 그중에서도 이 사랑의 테마는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 중 한 사람인 투츠 틸레망과 함께하고 있다. 2분 20초 넘어 오케스트라가 소용돌이치듯 들어오는 부분은 정말 압권이다. 화질도 음질도 안 좋지만 투츠 틸레망과의 협연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데 역시 이 소용돌이치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이런 곡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좀 안타깝다. 원래 LP밖에 없는 줄만 알고 포기했던 음반인데 이 음악의 배경화면으로 뜨는 인트라다 레이블의 한정판 시디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근데 그나마도 지금은 구하기 힘들어졌으니 현재로서는 내게 환상의 음반이 된 셈이다...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이전' 가운데 <굿바이 미스터 칩스> 사운드트랙도 좋아하지만 음반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물론 여유가 있다면 구하고 싶다). 하지만 이 <신데렐라 리버티>는 음반을 못 구하는 지금 정말 많이 허전하다. 언젠가 좀더 여유가 생긴다면 꼭 손에 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