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위키피디아는 '신뢰성이 낮은' 자료로 꼽힌다. 누가 작성했고 누가 수정했는지 알 수 없는 자료는 그런 법이다. 하지만 적당하게 개관해보기에는 괜찮다. 닥터헬리 일본 위키피디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닥터헬리의 정의, 전국적인 보급에 필요한 요소, 관련 특별법, 닥터헬리가 배치된 병원, 배치의 역사 등등 아, 이런 게 닥터헬리이고 이렇게 보급되었구나, 라는 부분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밑그림을 그리기에 좋다. 물론 출처가 부정확한 문장도 있고(일본국회도서관에서 검색해봤지만 잡히는 게 없었다)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은 현재 어쩔 수 없다... 번역한 페이지는 2019년 1월 말경의 것이다.
여기서도 맨 앞에 소개하고 있는 게 2007년에 제정된 ‘응급의료용 헬리콥터를 이용한 응급의료 확보에 관한 특별조치법’(일명 닥터헬리법)이다. 그간 본 자료들에 따르면 일본에서 환자의 헬기 이송에 대한 문제의식은 1980년대 초반부터 존재했다. 1999년에 닥터헬리가 시험운행되기까지 30년 가까운 세월이 걸린 셈이다. 이 해에 닥터헬리조사검토위원회가 설치되었는데 이후에도 닥터헬리법이 공포되기까지 8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야 했다. 또 닥터헬리조사검토위원회가 설치되기 이전부터 관계기관(소방, 경찰, 시도현청 등)에 끈질기게 이런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설득하고 독립적으로 연구하며 애쓴 의사, 관계자 들이 있었다. 조사검토위원회 이후 20년, 이제 닥터헬리는 일본에서 순조롭게 정착되어 헬기로 의사가 출동하는게 거의 상식이 되어가는 모양새이다.
닥터헬리 일본 위키를 읽으면서 나는 내 집 기둥뿌리는 썩어 흔들리는데 잘되는 남의 집은 숟가락이 몇 개인가까지 알게 되는 기분에 사로잡혔다(도대체 내가 왜 남의 나라 닥터헬기 애칭까지 알아야 하나ㅠㅠ).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이어 나는 모 병원 구급차 도착 지점에서 병원 부지 내 헬리포트까지 몇 미터인지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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