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憂歌団_Woo Child(1993)

category 올드카세트 2019. 3. 5. 19:33

 

Ukadan_GOLDEN☆BEST Complete Best 1974-1997(2002)

 

때는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일인 최양일 감독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일본에서 개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의 공중파 다큐에서도 잠깐 다루기도 했지만 정식 개봉은 못하고 대학가에서 비디오테이프로 떠돌았던 적이 있으며(나도 그렇게 봤다), 그러다가 아트시네마에서 '최양일 회고전'(이었던 듯하다)을 열면서 필름으로 다시 보게 되었다. 

 

세월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람들이 "하늘은 푸르고/우리는 즐겁다/사랑하는 아버지(이하 자진검열삭제)..."를 부르는 장면은 적응이 잘 되지 않았고, 동남아 여인과 연애를 하는 재일조선인 2세와 그가 "(어머니는) 일본인도 안 된다, 민단도 안 된다, 필리핀도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되는 건 뭐냐"(정답은 역시 자진검열 삭제다)라고 나름 포기한 듯 서글픈 듯 내뱉는 대사도 좋았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부분은 엔딩 크레딧에 숨겨져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곡이다.

 

유카단(Blues Band를 그대로 직역한 밴드명이라 한다)은 귀동냥으로 몇 곡 들어본 게 다였고 본업(?)이 블루스 바탕 포크록 밴드인지라 이 곡과는 좀 다른 음악을 하지만 이 곡만큼은 영화와도 잘 어울렸고 정말 좋았다(특히 기타 연주! 슬라이드 주법인가...??). 그리고 가사를 어떻게든 알아보려고 기를 썼다...

 

바람이 부는 밤이면

언제나 눈을 뜨지

마치 네가

창을 두드리는 것 같아서 

 

귀를 귀울이면

목소리가 들려

길을 잃고 

나를 부르는 것만 같은 

 

Woo Child 울지 말아요 Woo Child 분명 언젠가

Woo Child 만날 수 있을 테니까 Woo Child 바람 속에서 

 

깊은 어둠 속 

나의 기도가

네게 출구를

밝혀줄 수 있다면

 

Woo Child 울지 말아요 Woo Child 분명 언젠가

Woo Child 만날 수 있을 테니까 Woo Child 바람 속에서 

 

Woo Child 울지 말아요 Woo Child 분명 머지않아

Woo Child 만날 수 있을 테니까 Woo Child 바람 속에서 

 

Woo Child, Woo Child, Woo Child, Woo Child......

 

(원문은 여기서 https://petitlyrics.com/lyrics/9147)

 

 

그때도 알량한 일어 실력으로 어떻게든 해석하고 번역해낼 수 있었고, 그게 무척 기분좋았던 듯하다.

이 가사를 한국어로 옮긴 이후, 이 노래는 가끔씩 내가 누군가를 위해 닿지 않는 기도를 드리고 싶을 때 듣는 노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