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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Waits_Tom Traubert's Blues(1976)

category 올드카세트 2020. 7. 13. 01:19

 

Wasted and wounded, it ain't what the moon did
I got what I paid for now
See ya tomorrow, hey Frank can I borrow
a couple of bucks from you, to go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you'll go waltzing
Matilda with me

I'm an innocent victim of a blinded alley
and I'm tired of all these soldiers here
no one speaks English, and everything's broken
and my Stacys are soaking wet
to go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you'll go waltzing
Matilda with me

now the dogs are barking
and the taxi cabs parking
a lot they can do for me
I begged you to stab me
you tore my shirt open
and I'm down on my knees tonight
Old Bushmills I staggered,
you buried the dagger in
your silhouette window light to go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you'll go waltzing
Matilda with me

now I've lost my St. Christopher
now that I've kissed her and the
one-armed bandit knows, and the
maverick Chinaman, and the cold-blooded signs
and the girls down by the strip tease shows go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you'll go waltzing
Matilda with me

no I don't want your sympathy
the fugitives say that the streets aren't for dreaming now
manslaughter dragnets and the ghosts that sell memories
They want a piece of the action anyhow go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you'll go waltzing
Matilda with me

and you can ask any sailor
and the keys from the jailer
and the old men in wheelchairs know
that Matilda's the defendant, she killed about a hundred
and she follows wherever you may go
waltzing Matilda, waltzing Matilda, you'll go waltzing
Matilda with me

and it's a battered old suitcase
to a hotel someplace
and a wound that will never heal
no prima donna, the perfume is on
an old shirt that is stained with blood and whiskey
and goodnight to the street sweepers
the night watchman flame keepers
and goodnight Matilda, too

 

* 1970년대 말에 소개되어 한국에서도 많이 팔린 <불모지대>라는 소설이 있다. <하얀 거탑>의 원작자인 야마사키 도요코의 역작 가운데 하나다. 지금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상사'라는 말도 별로 쓰이지 않게 되었지만 그 상사에 근무하는 회사원들의 치열한 경쟁, 국제 무역, 해외 입찰 등을 그린 (당시로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모델은 이토추라고 하며 1970년대 한국의 정치권과도 꽤 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하얀 거탑>을 2003년에 영상화한 후지TV는 곧이어 이 작품도 드라마화하게 되는데(몇 번째 영상화인지는 찾아보지 않았다) 하얀 거탑은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으나 왠지 이 작품은 끌리지 않았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찾아보게 되었다(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 중 한 곳에도 올라와 있다). 보면서 작품이 끌리지 않았던 이유를 알았는데, 일단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세계 경제나 남녀관 등이 많이 달라진 현대와 잘 맞지 않는다 싶은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를 반추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괜찮겠지만 거대 방송사가 힘을 빡 줘서 시청률을 올리려 하는 프로그램으로서는 딱히 매력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이후 후지TV는 '아, 옛날이여'를 부르짖는 듯한 드라마들을 꽤 내놓았고 심지어 '젊은이들'이라는 제목이 붙은 드라마는 이건 사실 '노인네들'이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특정 나이대 시청자만 겨냥하는 듯한 헛발질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드라마는 그냥 그랬지만, 첫회 엔딩타이틀이 올라가는 순간 귀가 딱 멎는 느낌을 받았다. 톰 웨이츠다! 누구냐, 누가 이런 음악을 드라마 엔딩타이틀로 사용했나 싶을 정도로 전쟁에서 패배하고 시베리아에 몇 년이나 억류되어 갖은 고생을 한 '패잔병'이었던 주인공의 어떤 심정들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네들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내게는 가끔 그들의 드라마 삽입곡 선곡이 예상을 삼단뛰기로 뛰어넘는다. 

 

여름은 활기차고 신선한 느낌이 드는 음악을 듣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사고는 그럴 의욕을 잃게 한다. 이럴 때는 누가 쫓아오지 않아도 도망자가 된 느낌이다. 그리고 이 아무도 쫓지 않는 도망자 곁에는 오늘 밤 왠지 톰 웨이츠가 있어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