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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瀧詠一_君は天然色(1981)

category 올드카세트 2020. 8. 1. 20:43

 

8월의 첫날이다. 

 

살면서 여태까지 해보지 않은 프로젝트를 앞두고 출정가(?)랄까, 시작을 기념하는 노래로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이 노래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피엔드 해산 이후 솔로 작업을 비롯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반에도 참여하고 프로듀서 활동도 시작한 오타키 에이이치는 오래도록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하다가 이 앨범 A Long Vacation이 밀리언셀러가 되며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게다가 이 곡은 이후 일본에서 '여름'의 아이콘 중의 하나가 되었다. 아사히, 기린, 산토리라는 일본 유수의 음료수 회사들이 사랑하는 CF 삽입곡이기 때문이다.

 

곡을 들어보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곡의 멜로디는 세월을 타지 않는 힘이 있으면서 사운드는 당시로서도 필 스펙터나 로이 오비슨이 연상되는 복고풍이다. 그런데 바로 그 사운드가 '청량음료'나 '맥주'의 시원함, 청량감을 더하고 있다. 그렇게 이 곡이 TV에서 흘러나오면 아, 여름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최근에는 '가쿠시코토'라는 애니메이션 엔딩곡으로 쓰였다고 한다. 바닷가 배경에 '천연색' '흑백'이 가사에 등장하는 곡이라 만화가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라는 애니메이션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 싶으면서도 이 정도면 남용되는 거 아닌가 싶을 만큼 일본에서는 TV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곡인데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 밤부터 내일, 모레까지 계속 비 소식이 있지만 8월과 본격적인 여름과 프로젝트의 시작은 이 곡과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