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분기로 예정되었던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시즌 2는 코로나 여파로 제작이 지연되는 바람에 방영 일정이 계속 불투명하다가 7월 19일부터 방영을 시작한다고 한다.
더불어 9월 17일, 6년만에 소설도 신작이 나온다고 한다. 지금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제목은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아를르캥은 어릿광대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므로 사실은 '어릿광대와 어릿광대'가 되는 셈이지만(왠지 '아키라와 아키라'가 생각나기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림 제목이기도 하므로 서양의 광대와 일본의 광대가 한 작품 안에 동시에 등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소설 내용에 따라 제목이 상징하는 바는 달리 있을 것이고.
시간대는 <은빛 날개의 이카루스> 이후가 아니고 한자와 나오키가 오사카에 있으면서 한창 도망 중인 문제의 인물을 잡으러 다니던 바로 그때이다. 한 벤처기업이 전통 있는 미술 출판사를 매수하려 하는데 이와 관련해 '부하의 공은 내 공이요, 내 잘못은 네 잘못이다'를 시전한 상사들이 또 뭔가를 뒤에서 꾸미는 듯하다. 한자와 나오키는 이 미술 출판사를 돕기 위해 나서는 듯하고 이와 관련한 대출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저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라는, 주목받는 작가의 그림이라고 한다.
일본 서점의 소개글에서는 '최신작이자 최고 걸작'이라고 광고하고 있다.ㅎㅎ
맨날 신작 소식을 전해준다면서 <한자와 '냐'오키>(야옹화한 한자와 나오키인 듯하다...)나 만화판 소식만 들어와서 갑갑했는데(생각해보면 4월에 새 드라마 방영과 더불어 매출을 올리려는 전략이었을 텐데 코로나 덕에 생각만큼 재미를 보지는 못했을 것 같다), 대망의 신작 소식이 들어왔다.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방영이 끝나자마자, 혹은 끝날 즈음해서 이 속편이 출간되는 셈인데 그간 방영 일정이 불투명해 출판사에서도 무지하게 속을 태웠을 것이다. 새 드라마도, 신작도, 성공을 빈다. 출판사는 이케이도 준 문고본의 판권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고단샤.
https://honto.jp/netstore/pd-book_30412668.html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단편소설집 소식도 들어와 있다. 역시 <여자 없는 남자들> 이후 6년 만의 단편집이라고 한다. 얼마 후인 7월 18일부터 판매를 개시하며 예약을 받고 있다. 사륙판 240페이지. 전자책도 동시 출간 예정이니 빨리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을 듯.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집 <일인칭 단수>
수록 작품
돌베개(石のまくらに)
크림
찰리 파커 플레이스 보사노바(Charlie Parker Plays Bossa Nova)
위드 더 비틀스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사육제Carnaval
시나가와원숭이(品川猿)의 고백
일인칭 단수
(*제목 번역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출판사는 분게이슌주.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원서 나오자마자 사서 읽는 난리는 그만 쳐야지 싶었는데 또 망설이게 된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딱히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았고, 단편도 그만 읽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이번 단편집은 제목들이 끌린다. 하지만... 이분도 칠순이 넘었다. '하루키'보다도 칠순이 넘은 작가에게 내가 바라는 게 뭔지, 새삼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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